저희 오빠는 지금 49세 정도 되었구요. 알콜 중독이 심한 편입니다. 병원에도 정신 요양원에도 다 있어 봤지만 나오면 다시 술을 먹고 요. 가정이 깨어진지도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알콜중독증세는 12년 이상 된 것 같아요. 아버지가 알콜중독으로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큰 아들에게 그대로 유전이 되었네요.
지금 사는 곳은 서울 강서구 입니다. 근처나 다른 곳이라도 아주 나오지 못할 곳으로 수용 되길 원합니다. 자세한 안내를 부탁 드립니다. 정부에서 생활 보호대상자를 해 주었는데요. 돈이 없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곳엔 가기 힘이 듭니다.
본인도 어디라도 들어가길 원합니다. 늘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 누우니 어찌 될까 안타깝습니다.
답변 부탁 드립니다.
답변글 등록 : 2004-06-04 14:48:37
보통 만성적인 알코올 의존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알코올에 의한 자기 자신의 황폐화 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버지에 이어서 오빠분까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신다고 하니 먼저 마음이나마 위로를 보냅니다.
일단 유전적인 알코올 의존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정도가 훨씬 심하고 치료가능성도 적으며 재발율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끝까지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장기간의 치료를 받아가면서 재활에 힘써간다면 무조건 예후를 부정적으로만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집에서 멀지 않은 알코올 전문 치료기관(저희 병원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에 연락해서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유드리며 작은 가능성이나마 오빠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