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여자입니다. 이 글을 올리자니 제 자신이 너무 챙피하지만, 확실한 저의 문제가 뭔지 해서요~
저는 아주 자주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특히 이성이랑 술을 마시거나 그러면 끝까지 끝을 봐야하고요, 가끔은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했구요. 새벽까지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술 마신 다음날은 죄책감이 너무 많이 듭니다. 몸에 가끔 멍이 있기도 하구요. 고등학교때도 술로 인해서 지각도 많이 하고 대학교때도 결석도 많이 했구요. 그런 일이 수십번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대수롭게 생각을했는데..
그제도 아는 언니랑 남자직원들이랑 술을 마시다보닌까 새벽 1시반이 됐습니다. 취중상태에서 헤어진 전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전남편이 못만나겠다고하자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생이 문을 안열어주자 신발로 여러번 문을 사정없이 쳤습니다.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나왔구요.제가 소리도 쳤구요. 집에와서 동생이랑 심하게 싸웠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제 화장품도 던져버리구요. 베란다 문을 열고 떨어져서 죽어버리겠다고했습니다. 예전에 전남편이랑 싸울 때는 부엌칼을 들고 날 죽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가족들한테도 특히 엄마랑 싸울 때 칼로 나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계속 술을 마신 건 아니지만 늦어도 두달에 한번 빠르면 한달에 한번은 술로 사고를 치거나 그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맥주 캔 1나정도 마시구요. 저는 제가 이러는 게 조울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상시에도 기분변화가 심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짜증도 나고 화나고,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서 남자친구가 한달에 한번은 바껴습니다. 2달전에는 헤어진 남자친구를 저희집으로 데리고 와서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큰방에 동생이 있는데도요~ 취중상태에 그랬습니다. 다시 정신차리고 살려고했더니 그제와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래서 술 마시기가 두렵습니다. 제가 7살 때 친아버지도 술 드시고 걸어가시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구요. 큰외삼촌도 술을 무척이나 즐겨하셨다고했습니다. 유전적인 문제도 있겠지만요~ 트기 술을 많이 마시고나면 그 다음날은 꼭 회사를 못가게됩니다. 후회하고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술 안마시면 정말 보통 사람처럼 똑같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힘듭니다. 차라리 죽는 게 가족들한테 도움을 주는 것일까 생각도 듭니다. 저는 술을 일주일에 한번정도 마시구요, 맨날 그러는 것은 아닌데 특히 남자랑 술을 마시면 끝을 보는 편입니다. 남들과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근데 가족은 이런 저의 모습을 잘 알기에 늘 걱정을 합니다. 앞으로 또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올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답변글 등록 : 2004-06-14 13:14:15
남기신 글로만 판단하긴 어렵지만 글쓰신 분의 증상은 조울증이라기 보다는 우울증이나 기분 부전장애일 가능성이 많아보이네요.. 알콜 문제는 이러한 기분의 변화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 무의식중에 택한 자가치료의 한 방편일 수도 있구요 (물론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지만요..) 한편으로는 대인 관계(특히 이성관계)에서 보이는 충동성, 의존성, 민감함 등은 성격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구요... 어쨌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본인이 많이 힘들고 이를 고치고 싶은 의지가 있으시다면 빨리 정신과 의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정신과라고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렇게 본인의 문제를 솔직히 밝힐 수 있는 용기라면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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