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2년차로써 요즘들어서 삶의 무료함을 느끼고 있어서 온라인으로 나마 상담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제가 작년까지는 삶의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많았구요.. 남들은 대학 새내기 시절을 허송세월 보낸다고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착실히
준비했고 의욕도 넘쳤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나 이러한 의욕에 앞서서인지 어릴적부터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어서 재수를 준비했습니다. 한 4개월 준비했을까요? 공부하는게 너무나 따분하고 지긋지긋 했습니다.
책상앞에 앉기 싫었고 하루하루를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입시 공부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올 4월달에 재수를 중도하차 하였습니다. 저는 이 이후로 TOEFL 공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올 3월부터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편히 하루를 집에서 쉬려면 또한 하루를 어영부영
보낸다는 생각에 짜증이 엄청 납니다. 지금 제가 토플 학원에 등록해서 다닌지가 한달도 안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학원에 다니기가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중에 정말 여러가지 생각
들이 머리속에 아련합니다. 제가 앞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기에 죽고 싶다는 생각도 몇번 했습
니다. 차라리 이렇게 힘들게 살바에는 그게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책과 씨름을 하기도 지쳤고, 너무나 힘이 듭니다. 부모님께 이러한 고민을 호소하셨더니, 그런거 하나
견디지 못하냐고 꾸지람만 하십니다. 저는 이런것에 더 힘이 듭니다. 부모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과 주위의 시선, 또 심리적인 압박감 등 여러가지가 짜증만 납니다. 정말 하루꼬박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앞으로 더 살아도 70년일 텐데 그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름없이
죽고 세상사람들은 그들을 아무렇지도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 않을까 등 인생의 무료함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세상에서 살아간다는게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생님께 이렇게 상담을 드립니다.
바쁘시겟지만 꼭 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답변글 등록 : 2004-05-28 16:28:15
많이 힘들어 하시는 데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님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실패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이에 대한 반응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주위에서는 의지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마음이 약해서 라고 판단하기 쉬운데 이것은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이 오게되면 아무리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려고 해도 몸이 따르지 않거나 모든일을 비관적으로만 보게되는데 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뇌에서 이뤄지는 사고와 감정, 몸의 변화입니다.. 따라서 이의 치료도 정신과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문제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이겨내려 한다면 치료가 늦어져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도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가까운 정신과로 가 상담을 받으십시오..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 만으로도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도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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