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여자입니다.. 우울증과 조울증 애정결핍때문에 지식인에 글올려요..
일단 긴글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ㅠㅠ
어렸을때부터 가정불화가 매우심했어요
하루에 한번꼴로 부모님이 싸우시고 욕하고 아빠가 엄마한테 폭력도 일삼고(알콜중독 아니었어요) 엄마는 이틀에 한번꼴로 가출하시고.. 기댈곳도 없었어요 오빠가 하나있는데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지금도 남처럼 지내구요 중학교 들어가서는 두분이 별거하셨고 저는 아빠손에 자랐습니다 제가 뭘하든 시험점수가 떨어지든 상관 안하셨구요 고등학교때부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음주 흡연(지금도 흡연을 좀 많이합니다..) 가출도 자주하고 고3땐 아예 짐싸들고 엄마쪽으로 왔어요.. 남들이 가족이 최고 가족품이 그립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사랑해요 하시잖아요? 저는 그닥... 유치원때나 그런말했지 학교를 다니면서는 정말 집에들어가기조차싫고.. 지금도 밖이 제일 편해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는 부모님이세요. 엄마가 같이 어디좀 가자그러면 이런저런 핑계대고 같이안가고 같이 있으면 정말 불편하고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힘든내색 아픈내색 갖고싶은거 등등 절대 말씀 안드리구요..어렸을때도 두분이 싸우시느라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가져본게 있긴하겠지만 기억엔없네요.. 애들이 인형가지고놀때 전 이불이랑 베게랑 놀았구요. 항상 불안하고 항상 답답하고 스트레스에 영양적으로도
안좋으니까 별의별 이상한 병들이 다 따라오네요.. 아토피 신경성장염 생리불순 혈액순환 야맹증 영양부족 수면장애 편도선.. 뭐 이번에 포상기태까지 추가 됬네요ㅎㅎ
몸쪽으로 아픈건 상관없거든요 근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죽고싶다는생각만으로 죽는다면 이미 수천번 죽고 남았겠지만...내가 이렇게 살아온게 너무 억울하고 짜증나서 아직 죽고싶진 않아요..ㅠㅠ 치료를 원하는 증상은 우울증과 조울증 애정결핍이에요 특히 애정결핍이 너무 심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신과나 심리치료를 다녀야할까요?ㅠㅠ 아님 자연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나요..? 혹시 이런저런이유로 우울증 조울증 애정결핍 오신분들중 완치되신분들도 계시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에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그것이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 18세 이상 성인이 되어서도 그 아픔때문에 현실에 적응 못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우리는 성인아이 라고 합니다. 저도 성인아이입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신과 심리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상담과 아울러 우울증에 필요한 약물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정신과 진료는 정신질환자만 진료를 받는 곳이 아닙니다. 살면서 스트레스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들도 진료를 받습니다. 선입견 때문에 피하지 마시고 정신과 문을 당당하게 두드리십시오. 정신과 병원 선정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제가 겪었던 자기 성찰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님은 어린 시절 그런 힘든 역경 속에서도 살아 남으셨고 현재 자신의 삶을 책임질 성인입니다.
그리고 님은 분명히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가실 것입니다.
인간의 삶 속에는 살아가는 것과 죽는 것이 같이 공존합니다.
죽음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태어남입니다. 삶 속에 죽음과 태어남이 있는 것이지요.
삶이 고통스러위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나고
힘들어도 살아보자고 생존을 선택하는 것도 나입니다.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노래 제목처럼
이 세상의 어떤 고통도 지나갑니다.그것이 머물고 있다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 속을 성찰해 보십시오.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는지요?
살아온 지난날의 지워지지 않는 내 마음 속의 상처는 없는지?
상처준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자꾸 남을 의식하는 내 안의 열등감이 나를 또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어떤 선택이든 그것은 님의 몫입니다.
자신이 자신이지 못한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많은 분이 좋은 글을 올려 주시리라 믿고 저는 한 가지만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님은 자꾸 그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님도 성인입니다. 그리고 어린시절 힘든 것도 아픔도 이겨내신 분입니다.
어제의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오늘의 나였다면 그러면 이제는 바른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그 결정이 내일의 나를 결정합니다.이 이야기만 드리고 싶군요
왜냐하면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법정 스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 "
남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힘들게 해서 울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그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해서 원망의 마음을 가득안고 살면 그것이 다 울화가 됩니다.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입니다.
정신과 진료가 어려우면 지역의 보건소의 정신건강센터의 도움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으시고 병원 선정도 도움을 받기를 권합니다.
본래의 나를 찾으시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