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우울감’ 이기려면
가을이 되면 우수에 빠지고 우울한 마음이 든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에는 혹시 이러다가 우울증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가을을 맞아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점차 줄면서 우울감에 잘 빠질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우울감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드물게 우울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부르고 겨울철에 가장 흔하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또 “이런 우울감이 들 때 과음 또는 과식을 하거나, 평소보다 담배를 많이 피워 건강을 망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우울한 마음이 들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운동 등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한 마음은 ‘흥분된다’ 또는 ‘들뜨다’와는 반대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감정을 상하게 하는 사건이 생겨 ‘슬픈 마음’이 드는 것보다 조금 심한 느낌인 쓸쓸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 주변의 자연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또 가을철에는 여러 농산물들이 결실을 맺는 풍성함에 대한 반대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가을철 우울감의 특별한 원인에 대해 증명된 것은 없으나, 햇볕 쬐는 시간이 점차 짧아질수록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우울감은 햇볕 양이 가장 적은 겨울철에 더 흔하고 심해진다.
/햇빛 못쬐면 마음 착 가라앉아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더 많아
야외활동·대화를‥과음 금물 /
우울한 감정이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한달 가량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 역시 계절 변화와 햇볕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가을이 ‘남성의 계절’로 불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남자들이 가을을 더 많이 탄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와는 반대로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에게 훨씬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여성에서 잘 생겨 보통 남성 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계절성 우울증 역시 치료의 대상이므로 일시적인 우울감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울한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과음이나 과다한 흡연으로 해결하려는 경향들이 있다.
반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보다는 과식으로 해결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이 때문에 몸무게가 느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계절성 우울증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우울한 기분이나 계절성 우울증으로 식욕 및 몸무게 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상에서 피곤함과 졸림을 자주 느끼기도 한다. 이 때 잠을 쫓기 위해 카페인 음료 등을 많이 찾다가는 수면 습관을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이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 우울감을 해결하는 원칙이 의학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대화와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 동료들과 삶의 가치 및 현재의 직업이나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이 때 산책 등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햇볕도 적당히 쬐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을 경치를 즐기면서 땀을 낼 수 있는 등산 등도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명상이나 심호흡 등을 해 보는 것도 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주변에 우울한 기분에 빠진 사람이 있을 때는 ‘무조건 힘 내라’고 이야기하거나, 무리하게 술을 같이 마시기보다는 여가 활동을 함께 하면서 대화를 유도해 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이런 방법들로도 우울한 기분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